산업용은 6% 올라… 재계 반발
오는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이로써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정부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핑퐁게임이 일단락됐다.지식경제부는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 고압 요금은 6.0%,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이 사용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저압 요금은 3.9%, 주택용과 교육용 요금은 각각 2.7%, 3.0% 올린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1년간 동결해 온 농사용 요금도 3.0% 인상된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는 이번 달부터 월평균 전기요금이 1200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이 이날 제출한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인가해 오는 6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한다.”면서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발전연료비 상승으로 인상 요인은 10% 이상 되지만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과 국민 부담, 하계 전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 범위에서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비상임 이사 2명을 제외한 13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요금 인상안을 의결해 지경부에 제출했다. 다만 한전은 이번 인상이 원가에 못 미침에 따라 올해 말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연료비 연동제를 포함해 전기요금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는 요금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요금 인상에 따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6%를 인상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이 6% 오르면 연간 450억원, 포스코는 연간 36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현대제철은 3.0%, 현대하이스코는 1.0%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전기요금 현실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한꺼번에 과도한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두 차례 인상을 통해 2010년 대비 15% 가까이 전기요금이 올랐는데 또 6%가 오르면 제품 가격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8-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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