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은 환경분야 세계은행

녹색기후기금은 환경분야 세계은행

입력 2012-10-20 00:00
수정 2012-10-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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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일 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녹색기후기금(GCF)은 한마디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이라고 할 수 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다.

지난 2010년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16차 당사국 총회(COP)에서 이 기금의 설립이 승인됐다.

당시 총회에서 선진국은 2010∼2012년 300억달러의 긴급재원(fast-start finance)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의 장기재원(long term finance)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GCF는 이 장기재원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고 집행하는 것을 담당한다.

구체적인 기금 운영방안은 지난해 꾸려진 녹색기후기금 설계위원회에서 마련했다.

설계위원회는 선진국 15개국, 개도국 25개국 등 40개국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개도국 자격으로 참여했다.

설계위원회 논의 결과, GCF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측면에서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함으로써 저배출ㆍ기후복원적인 개발(low-emission and climate-resilient development)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로 했다.

GCF의 이사회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각 12명으로 모두 24명으로 이뤄졌다. 이사 임기는 3년이다.

지난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1차 이사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가 공동의장으로 선정됐다. 이번 송도에서 개최된 이사회가 2차다.

GCF는 독립적인 사무국을 둔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GCF 사무국인 것이다.

지난 4월15일까지 공식 유치 신청을 받아 지난달 평가위원회의 평가회의를 거쳐 이번 2차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무국 유치국가가 결정됐다.

사무국은 행정업무를 비롯해 기금활동 성과보고 준비, 이행기관과 특정 금융수단에 대한 계약 준비, 수탁기관과 협업, 모니터링과 평가 등 기금의 일상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기금의 수탁자는 임시로 세계은행이 맡았다.

전체 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칸쿤 총회에서 2020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

개도국은 매년 1천억달러씩 2020년까지 모두 8천억달러를 조성하자고 하고, 선진국은 매년 금액을 늘려 2020년엔 연간 1천억달러 규모로 키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확한 기금규모는 다음달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당사국 총회(COP 18)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 관련 지구환경기금이나 적응기금 등이 있으나 기존 기금은 생물다양성, 사막화 방지 등 다른 협약도 지원하거나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GCF는 향후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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