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마트·롯데마트 6%, 홈플러스 4.8% 매출 감소전통시장 “평일 손님 늘어…휴일휴무해야 효과 클 것”
대형마트 휴무일… 재래시장은 북적
대형마트 강제휴무일인 27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서울시는 대형마트 강제휴무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27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다양한 할인·판촉행사를 마련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반면 전통시장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각 유통업체에 따르면 자율휴무를 시작한 지난달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6%, 홈플러스는 4.8% 줄었다.
대형마트와 SSM은 지난달 12일부터 둘째·넷째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한다. 자율휴무는 영업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실시한다.
그러나 한 달새 영업규제가 확대돼 자율휴무 점포는 단계적으로 감소, 대형마트 매출은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전국 230여개 지자체 중 영업규제를 하는 지역은 첫 자율휴무일(12월12일)에 30여곳이었으나 한달 새 50여곳으로 늘었다.
대형마트 3사 점포 380개 중 강제 휴무점포는 91곳에서 131곳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자율휴무 점포가 감소했다.
평일에 문을 닫는 자율휴무와 달리 주말에 문을 닫는 의무휴업은 매출 타격이 훨씬 크다.
유통업계는 휴무일이 휴일이면 10%, 평일이면 5% 매출이 각각 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68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자율 휴점에 따른 손실액은 387억원, 의무 휴업에 따른 손실액은 239억원으로 각각 자체 추산했다.
전체 146개 점포 중 자율 휴무 점포는 111개에서 93개로 줄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다.
점포 133개 중 자율휴무 점포는 99개에서 85개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매출 감소세는 이달(1~14일) 들어 10.7%로 그 폭이 커졌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줄었고, 100개 점포 중 자율휴무 점포는 79개에서 71개로 감소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무휴업을 실시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어 매출 손실액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개정 유통법이 시행되면 매출은 더 줄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SSM 역시 자율휴무 이후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휴무 조치로 지난달 매출이 31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율휴무로 23억원, 의무 휴업으로 8억원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이마트는 집계했다.
롯데수퍼는 지난 한 달간 입은 영업손실이 120억원이라고 추정했으며 GS수퍼마켓은 자율휴무 시행 후 매출이 전보다 6.1% 줄어든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한편 전통시장의 경우 자율휴무 이후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속초관광수산시장 한두삼 상인회장은 “평일 손님이 약 15% 늘어나는 등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지속적으로 쇼핑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평일 휴무보다는 휴일 휴무가 실효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가 자율휴무를 발표하자 소상공인 사이에서 “평일보다 매출이 훨씬 높은 휴일에 대형마트가 쉬어야 시장이 효과를 본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강제 휴무 지역인 서울 성북구의 장위골목시장 장희봉 명예 상인회장은 “(강제휴무를 시작하자) 추운 날씨에도 손님이 늘어 매출이 15~20% 증가했다”며 “마트가 쉬는날 할인행사를 열었더니 고객들이 시장에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법이 시행돼 휴일에 쉬게 되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 월 2회로 정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오는 4월 시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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