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 8000억 수혈”

“STX에 8000억 수혈”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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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회사채 만기·운영자금 지원… STX도 해외조선소 매각 등 자구책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에 연내 8000억원의 금융채권단 긴급 자금이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5일 “㈜STX 등 4개 계열사에 대해 6일 자율협약이 결정되면 KDB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과 지원액 규모를 놓고 협의에 들어간다”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급한 회사 운영자금 등을 고려하면 최소 8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TX그룹의 총 대출 규모는 3조 5000억원, 이 가운데 연내에 갚아야 할 회사채는 9800억원에 이른다.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 실사에 착수한 STX조선해양이 지난 4일 1000억원에 이어 7일 2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미 STX조선해양은 만기일 1년 연장과 함께 회사 운영자금 3000억원까지 더해 6000억원을 지원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STX가 14일 20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이어 7월 20일과 12월 3일 각각 800억원과 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STX조선해양은 7월 17일 1000억원, 산업은행의 직접 인수를 기다리는 STX팬오션은 10월 27일 2000억원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9100억원, 하반기 4200억원, 2015년 9500억원, 2016년 62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STX가 채권단 지원만 바라는 것은 아니다. STX에너지의 경우 지난 3일 지분 43.15%의 매각을 확정하고 4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조선소 3곳의 매각을 통해서도 최대 2조원의 조달이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STX 사태를 겨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대기업의 협력업체에는 최대 130일 동안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상환을 유예받도록 한 점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조치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포스텍이 모회사라면 ㈜STX는 자회사, STX조선해양은 손자회사”라며 “이들 회사의 ‘원샷’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05-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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