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5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갑론을박’

증권가, 5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갑론을박’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11: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증권가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5월 금통위는 오는 9일 열린다. 정부와 여당은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한은은 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역공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3일 발언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찾은 김 총재는 기자들에게 “올해 1∼3월 ‘정책조합’에 대해 강하게 언급한 것은 새 정부에 ‘이제 네가 나설 차례(now it’s your turn)’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추경 등으로 행동을 취할 차례라는 의미다. 금리 동결에 대한 김 총재의 분명한 판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인하’와 ‘동결’로 엇갈리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해 채권시장 등에 큰 충격을 줬지만 국내 경기와 물가상황을 보면 여전히 금리인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비 1.5%로 3분기 연속 1%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물가 측면에서도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1.2% 상승에 그쳐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작년 9월 대비 27%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천100원선이 붕괴해 국내 수출경쟁력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모든 측면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건이 성숙했다”면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시장에선 이미 25bp 인하를 선반영한 상황이다. 금리동결 충격으로 2.67%까지 급등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재 2.44%로 지난달 금통위 직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른 한편에선 동결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금리를 다시 이전 저점 수준까지 끌어내리기에 충분한 재료”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두 차례 인하 기대가 반영된 현재 시장금리 레벨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내적으로도 4월과 비교해 동결을 주장한 금통위원들이 현재 정보를 갖고 한국경제의 방향이 큰 틀에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통화정책 중립,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도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김수만 연구원은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위원들의 경기 판단을 바꿀만한 대내외 이벤트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2분기 주요국 경제가 조정을 받고 있고, 엔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경제도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를 밑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분기 경제상황이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날 6∼7월 중에는 한 차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