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만 주가 상승… ‘누가 승자인가’ 증권사 전망 엇갈려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종료된 후 통신 3사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KT는 광대역LTE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4% 가까이 상승했으나 LG유플러스는 향후 마케팅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로 7% 넘게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신 3사 모두 이번 경매에서 실속을 챙겼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향후 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오후 2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8% 상승한 3만6천850원에 거래됐다.
KT는 개장 직후 3.74%까지 상승해 이날 통신 3사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0.45%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텔레콤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LG유플러스는 4.60% 하락한 1만2천450원에 거래됐다.
LG유플러스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7.28% 하락하다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오랫동안 욕심을 내던 1.8㎓ 인접 대역 주파수(9천1억원)를 가져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8㎓ 대역(1조500억원)과 2.6㎓ 대역(4천788억원)의 주파수를 챙겼다.
LTE와 LTE-A 도입에서 경쟁사에 뒤졌던 KT는 가장 먼저 광대역LTE를 실현할 수 있게 됐지만 적지 않은 경매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반면 SK텔레콤는 앞으로 광대역LTE가 가능한 주파수를 싼 가격에 챙겼고, LG유플러스는 최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 LTE용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하게 됐다.
이날 주가 측면에서는 KT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 경매에서 통신 3사가 모두 실속을 챙겼기 때문에 향후 누가 주파수 경쟁의 승자가 될지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KT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보는 전문가들은 KT의 광대역LTE가 경쟁사의 LTE-A보다 우월해 마케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TE-A 전송 속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광대역LTE의 빠른 속도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우월한 서비스 제공으로 KT의 가입자 수와 점유율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향후 가장 적은 투자비로 광대역LTE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실리를 취했다”며 “1.8GHz 주파수 낙착 가격은 1조500억원이지만 기존에 보유한 20MHz 주파수를 반납하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4천53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매에서 실리를 챙기고 하반기 실적 전망도 가장 좋은 LG유플러스가 승자라는 의견도 나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결과가 당장 3,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며 “주파수 경매 자체만 보면 KT가 LG유플러스를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주파수를 새로 받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서 나오는 실적을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LG유플러스가 승자”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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