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美테이퍼링 한국경제에 영향 제한적”

현오석 “美테이퍼링 한국경제에 영향 제한적”

입력 2014-01-30 00:00
수정 2014-01-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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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한은도 한목소리…”모니터링 강화”

현오석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현오석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에 대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재부와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FOMC의 결정은 정부가 예상했던 범위의 결정으로 앞으로 신흥국의 경제 기초 체력에 따라 옥석을 가리는 신흥국 차별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충분한 외환 보유액 등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대부분 FOMC 결과 발표 전에 이뤄져 시장 영향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물 지표는 발표 이후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시장 불안 상황에서 볼 수 있듯 대외 불안이 상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번 FOMC의 결정이 최근 신흥국 시장 불안과 복합 작용해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및 글로벌 자본 흐름에 미칠 영향과 내달 7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동향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이미 마련된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추후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 부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이런 부분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시장 상황 점검회의는 당초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기로 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현 부총리가 직접 주재했다.

현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이번 FOMC는 올해 첫 회의이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하기에 앞서 중장기적인 대외여건을 점검하는 자리로 판단해 직접 챙겼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도 이날 FOMC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을 모니터링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707억달러 경상 수지 흑자, 충분한 외화 보유액,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볼 때 양적 완화 추가 축소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 증시 등에서 조금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는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동향 파악 등을 위해 부총재가 주축이 된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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