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 재개 앞두고 과열 조짐…정부 진정 시도

이통사 영업 재개 앞두고 과열 조짐…정부 진정 시도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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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 20일 모두 정상화되는 가운데 벌써 시장이 과열될 조짐이 나타나 정부가 긴급히 진정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오후 이용자정책국장 주재로 이통 3사 마케팅부문 임원을 소환해 간담회를 갖고 영업 재개 이후 시장 안정화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방통위는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하부 시행령 마련에 앞서 이통사의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영업 재개 시점에 맞춰 20일께 윤종록 2차관이 이통사 정책협력(CR) 부문장을 직접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통위와 마찬가지로 영업 재개 이후에도 시장 안정화 기조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련 부처가 이처럼 이통사와 접촉을 늘려 시장 안정화를 당부하는 것은 영업 재개 전부터 시장 과열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영업정지로 인한 실적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이통 3사 모두 총력전 채비를 벌이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일단 SK텔레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독 영업기간 이통 3사 중 가장 적은 14만3천명(번호이동 기준)을 유치하는데 그쳐 시장점유율 50% 붕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LG유플러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와 KT의 단말가격 인하 정책에 지난 13일까지 총 10만여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많은 18만6천명을 유치했지만 최근 KT가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면서 KT에만 6만8천명을 빼앗겼다.

KT는 가장 많은 19만3천명을 유치했지만 20일 순차적 영업정지가 모두 해제되고 이통 3사가 동시 영업에 나서면 이러한 구도가 역전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영업을 재개하는 한 이통사가 최근 일선 유통망에 다음 주 영업이 재개되면 높은 수준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고 암시하는 내부 문건을 배포하는 등 ‘5.20 대회전’을 앞두고 이통3사의 마케팅전이 좀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선 판매점에서는 이런 보조금 투입 움직임에 대해 보조금과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판매 할당치가 떨어질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어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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