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거침없는 ‘바이코리아’…올 누적 순매수 전환

외국인 거침없는 ‘바이코리아’…올 누적 순매수 전환

입력 2014-05-25 00:00
수정 2014-05-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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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순매수 규모 1조원 육박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말의 매도 물량을 상쇄하면서 올 들어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이런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총 111조5천9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고 110조5천832억원 어치를 매도해 9천1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과 3월에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1∼3월에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뒤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4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는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 1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문제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불거진 시점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해 지난 23일까지 총 2조4천72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올 들어 최근까지 1조4천64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5천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반도체 업종을 7천647억원 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은행, 유틸리티, 보험, 철강 등의 업종을 주로 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가 5천51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SK하이닉스(3천3억원), 한국전력(2천166억원), 기아자동차(1천525억원), 삼성화재(1천7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런 외국인들의 매수 행진은 국내 시장 내부의 요인보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국제 상품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쪽으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의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고 세계 경기지표로 해석되는 비철금속 가격도 많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는 신흥국으로의 유동성 유입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인도와 대만 증시에서 각각 76억5천만 달러(약 7조8천500억원), 65억1천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고 브라질(40억2천만 달러), 인도네시아(35억8천만 달러)에서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지표들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국내 시장 여건도 외국인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급 개선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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