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14곳 해외 지사장 수출시장 전망
올해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호조를 보이겠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출대금 결제와 관련한 위험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우리나라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올해 거시경제 지표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우리 수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3일 14개 해외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완전 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데다 달러 강세 효과에 따라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올라 올해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재용(LA), 이경래(뉴욕) 미국 지사장은 “휴대전화, 가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품목의 강세가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수입자와 거래할 때는 무역 보험 가입 등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도 저유가,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유로화 약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구조개혁과 공공 부문 부채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전통적 수출 품목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양국의 관심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 우리 수출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수출 및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제조업이 부진한 탓에 경제성장률이 6%대로 하락하는 등 거시경제에 다소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공식 발효된 한·중 FTA가 우리 수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찬욱(베이징), 류용웅(상하이) 중국 지사장은 “한·중 FTA 비준으로 우리 수출기업에는 13억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는 기회 또한 함께 찾아왔다”며 “중국을 한국의 확대된 내수시장으로 접근하면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송윤재 도쿄 지사장은 “엔화 약세 지속으로 일본 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 수출 기업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본의 구조개혁과 민간 소비 심리 회복은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농수산 가공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수출대금 미결제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돈성 상파울루 지사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원자재의 주요 소비처인 중국의 수요부진, 재정악화, 정치불안 등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수출 주력 상품인 정보기술(IT) 기기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김재윤 지사장도 “러시아는 서방 경제 제재와 저유가 등으로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금결제 지연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는 중국의 값싼 철강이 과잉 공급되는데다 경기가 부진해 대부분 철강기업이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파나마 등 미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중남미의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상일 파나마지사장은 “파나마는 올해 운하확장공사 완공에 따른 항만 건설 등 정부 주도의 인프라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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