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천 자영업 폐업 속출…제주 ‘나홀로 활황’

부산·인천 자영업 폐업 속출…제주 ‘나홀로 활황’

입력 2016-06-07 07:15
수정 2016-06-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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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비중 26% 밑으로 떨어져

인력 과포화와 경기 부진 장기화로 자영업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부산과 인천, 대구 등 광역 대도시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으로 호황을 누리는 제주 지역의 자영업자 수는 큰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7일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경제활동인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자영업 종사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670만7천명으로 전년(685만7천명) 대비 2.2% 줄었다.

통상 통계청에서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구분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고용주, 자영업자 뿐 아니라 무급가족종사자까지 자영업자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6.4%에서 지난해 25.9%로 떨어졌다.

16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3분의 2가량인 11개 시도에서는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5개 시도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자영업자가 더 많았다.

자영업자수 감소는 특히 대도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자영업자는 39만7천명으로 전년(42만2천명)과 비교하면 5.9% 줄었다. 무려 2만5천명 가량의 자영업자와 일을 돕던 가족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인천은 같은 기간 32만명에서 29만7천명으로 7.2% 급감했고, 대구는 -2.8%(32만5천명→31만6천명), 대전은 -1.1%(17만7천명→17만5천명), 울산은 -1%(10만3천명→10만2천명) 등으로 역성장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112만3천명으로 전년(111만4천명)과 비교하면 9천명(0.8%)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도시의 경우 기존에 도소매나 음식점 등이 이미 활성화돼 과포화 상태에 있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기(-3.6%), 충북(-1.9%), 충남(-1%), 전남(-4.3%), 경북(-6%), 경남(-2.4%) 등에서도 자영업 종사자가 줄었다.

반면 제주 지역의 자영업자수는 2014년 11만1천명에서 지난해 11만8천명으로 6.7%(7천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북 4.6%(30만4천명→31만8천명), 강원 1.3%(24만명→24만3천명), 광주 0.5%(19만2천명→19만3천명)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 지역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과 소규모 숙박업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북이나 강원 등 기존에 자영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곳도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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