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킨제이보고서 “부부 36.1%는 섹스리스로 세계 2위”

한국판 킨제이보고서 “부부 36.1%는 섹스리스로 세계 2위”

입력 2016-06-29 14:22
수정 2016-06-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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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와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

우리나라 부부들의 성관계 횟수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라이나생명의 라이프·헬스 매거진인 ‘헤이데이’는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1천9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기혼자 743명 가운데 성관계가 월 1회 이하이거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더한 ‘섹스리스’는 36.1%였다.

보통 최근 1년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이면 섹스리스로 구분한다.

기혼과 미혼 구분을 없앤 전체 성인 남녀의 섹스리스 비율은 38.2%였다.

또 연령이 올라갈수록 섹스리스의 비율도 높아져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에 달했다.

결혼 기간별로 봐도 11~20년차 부부는 30.7%, 21~30년차는 37.2%, 31년차 이상은 53.9% 등으로 점차 섹스리스 비율이 높아졌다.

강동우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20% 수준으로, 이에 비하면 한국은 매우 높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섹스리스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44.6%였다.

우리나라에서 섹스리스가 많아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부간의 각방 생활이 꼽혔다.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의 섹스리스 비율은 64.9%로 같은 방을 쓰는 경우(2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이 성생활에 불만족스러워하는 비율도 44.3%로 한 방을 사용하는 부부들(13.5%)보다 3배가량 높았다.

섹스리스 부부들은 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5.8점으로 섹스를 유지하는 부부들(6.6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간의 성생활이 단순한 쾌락을 떠나 서로의 인간관계 만족도에도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라이나생명은 분석했다.

한편,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녀 가운데에는 월 2~3회의 성관계를 가지는 비율이 30.4%로 가장 높았다.

월 1회 이하가 24.2%로 두 번째로 많았고 주 1회(19.2%), 주 2~3회(12.8%) 등이 뒤를 이었다.

첫 성관계를 가진 나이는 50대가 남성 22.71세·여성 25.03세였으나 20대에서는 남성 20.91세·여성 21.09세로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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