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농산물 4.7%↑·외식비 2.5%↑…전체물가는 6개월째 1%대

3월 농산물 4.7%↑·외식비 2.5%↑…전체물가는 6개월째 1%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03 10:02
수정 2018-04-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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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인상 여파 농산물값 ‘껑충’…외식품목 39개 중 37개 상승

한파 영향으로 크게 올랐던 농산물의 물가 상승 폭이 3월에는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비는 원재료·최저임금 인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부분 품목에서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는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반년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으로 2%를 밑돈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소비자물가는 2012년 11월부터 2%를 넘지 않았다.

품목별로 보면 전달 한파 영향으로 급등했던 농·축산물 물가는 채소류 가격 안정, 축산물 가격 하락세 등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7% 상승해 전체물가를 0.21%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은 전달(7.4%)보다 줄었다.

다만 곡물이 20.1% 올랐다. 199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곡물 가격은 작년 12월 11.9% 상승한 후 지난 1월 13.3%, 2월 15.9%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곡물 가격 상승은 26.4% 가격이 오른 쌀이 주도했다.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축산물 가격은 달걀,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작년보다 3.9% 하락했다. 전체 물가를 0.10%p 끌어내렸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5.2%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생산량이 감소한 오징어(33.1%)가 많이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월 한파로 크게 상승했던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석유류는 3.2% 올라 전체 물가를 0.15%p 올렸다. 국제 유가 보합세에도 환율 절상 등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전달(4.0%)보다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7% 올라 전체 물가를 0.94%p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특히 가사도우미료(11.0%)가 2007년 12월(12.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도 2.5%가 올랐다.

외식비는 전달(2.8%)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1% 초반대에 머무는 전체 물가 상승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물가 조사 대상인 외식품목 39개 중 피자와 학교급식비를 제외한 37개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는 1년 전과 변동이 없었고 급식비는 전달보다 13.0% 하락했다.

외식물가는 특히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식비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2016년 2월(4.0%) 이후 2년여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외식비 인상의 최저 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 김 과장은 “외식 인식 요인에는 원재료, 임차료도 있을 수 있고 물론 인건비도 있다”며 “복합적이라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 상승하면서 지난달(1.4%)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이중 식품 물가는 1.2%, 식품 이외는 1.0%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1.0% 상승해 전달(4.3%)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3% 상승해 지난달(1.2%)보다 다소 덜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정부는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세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큰 등락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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