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부모 390명 대상 전자미디어 사용실태 조사결과
우리나라 2∼5세 유아 39%가 TV를 매일 시청하고, 12%는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이들 상당수가 유아기 때부터 TV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요즘의 추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런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5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가정 내 전자미디어 기기를 6가지(스마트폰, TV, 컴퓨터, 태블릿PC, 비디오 콘솔, 휴대용 게임기) 유형으로 나눠 유아들의 하루 평균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전체의 39.3%가 TV를 거의 매일 시청했으며, 1주일에 사흘 이상 TV를 보는 유아는 70%에 달했다.
TV를 시청하는 유아 중에는 평일 평균 1시간 이상 시청이 48%를 차지했다. 주말 기준으로 평균 1시간 이상 TV를 보는 경우가 63.1%였다. 전체의 66.5%가 만 두 살이 되기 전에 TV 시청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조사 대상 유아의 12%가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36.5%가 1주일에 사흘 이상 사용했고, 만 1살(12개월)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유아가 12.2%, 2살(24개월) 이전은 1살 이전을 포함해 31.3%나 됐다.
문제는 이처럼 어린 나이에 전자미디어에 노출되면 건강에 해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나온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TV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고,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과도한 아이일수록 언어지체, 집중력(주의력) 저하, 비만, 공격적인 행동, 수면 문제 등이 생길 위험이 컸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생후 24개월 전에 아예 전자미디어를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적발되는 경우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아들이 전자미디어 기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이는 30∼40대인 부모들이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기기와 매우 친숙하다 보니 자녀들도 조기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아이들을 계속해서 추적 관찰한 결과, 전자미디어 노출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연히 옮겨가고 있다”면서 “만 2세 이전에는 가급적이면 전자미디어 기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 쓰게 되더라도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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