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NH증권 “옵티머스 피해 보상안 결정 유보”

‘갈팡질팡’ NH증권 “옵티머스 피해 보상안 결정 유보”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7-23 14:15
업데이트 2020-07-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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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었지만 최종 결론 못내려
NH證 “조만간 임시 이사회 개최”
피해자들 “소송 등 모든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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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원금 돌려다오!’
‘투자원금 돌려다오!’ 2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 모인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모임 구성원들이 사기 판매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0.7.20
연합뉴스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이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었지만 피해액 중 어느 정도 비율을 투자자에게 선지급할지 결론 내리지 못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이사회가 이날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장기적 경영 관점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는 높은 지급 비율이 배임 문제 등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것이 옵티머스 판매에 있어서 경영진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 이사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금액의 상품을 판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영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태를 모르쇠하면 NH증권의 향후 영업에 지장을 받을 것이고 고객들도 다 떠나 고객 기반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이 발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를 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약 84%인 4327억원을 팔았다. 이 증권사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 계좌 수는 884개, 법인 계좌는 168개로 투자 금액은 각각 2092억원, 2235억원이었다.

지금까지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최소 70% 이상의 투자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비대위원장은 “선지급 결정 유예는 고객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다”며 “일단 로펌을 선정해 법적 검토와 소송 착수 논의하고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향후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감독을 제대로 못한 금융감독원에도 책임을 묻고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한국예탁원결제원에 대한 책임 소재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40여명은 이사회가 열린 이날도 서울 여의도의 NH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건물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70% 이상의 배상을 촉구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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