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1.0%…홍남기 “선진국보단 역성장 폭 작아”

지난해 경제성장률 -1.0%…홍남기 “선진국보단 역성장 폭 작아”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1-26 08:47
업데이트 2021-01-26 13: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 한국 경제가 1% 역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1위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20(주요 20개국) 중에서도 중국(+2.3%)을 제외하면 2위에 해당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민간 소비는 5.0% 감소했다. 이는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각국의 셧다운(봉쇄조치) 등으로 2.5% 감소해 1989년(-3.7%)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재정을 풀어 역성장 충격을 방어했고, 정부소비는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0.1% 줄었으나 설비투자는 6.8% 증가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0%포인트,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였다.

분기별로 1분기 -1.3%,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쇼크를 나타냈으나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3분기 2.1%로 반등했다. 연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막히는 듯 했지만, 4분기에는 1.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수출이 전분기대비 5.2% 증가해 회복세를 유지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6.5% 늘어났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 2019년 4분기(8.0%)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는 1.7%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0.4% 줄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 체감소득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을 두고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한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