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노조와 훈훈한 19년 만 첫 만남

정의선 현대차 회장, 노조와 훈훈한 19년 만 첫 만남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11-03 22:28
업데이트 2020-11-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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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회장 “격변의 신산업 시대 노사 합심”
이상수 지부장도 “품질 문제 함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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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과 현대차 노조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정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과 현대차 노조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정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와 만난 건 19년 만이다.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강대강’ 대치를 이어 온 현대차 노사가 정의선 체제 출범 이후 명실상부한 협력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 측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만나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겸한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 방문 행사가 끝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공영운·하언태·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지부장에게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원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자”면서 “전기차로 인한 격변의 신산업 시대를 노사가 합심해 함께 헤쳐 나가자.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노조 측의 동참을 당부했다. 그러자 이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조합원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고 강조한 뒤 “5만여명 조합원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니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의 임금 동결에 합의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연속으로 파업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산업 침체를 극복하려면 노사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 관계에 ‘순풍’이 불면서 정 회장의 ‘품질 경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에 제기된 품질 논란이 공장 노동자의 근무 태만 문제와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측은 3분기 실적에 2조원대 품질 비용을 반영했고, 노조 측은 품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니 노사 협력만 잘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품질 논란도 금방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1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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