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근본 변화’ 실험

HD현대 정기선 ‘근본 변화’ 실험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4-05 20:50
업데이트 2022-04-0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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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조선업서 탈피
‘헬스케어’로 체질 개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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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현대로 사명을 변경한 정기선 대표이사가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실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역량을 쏟고 있다. 경영 일선에 나선 정 대표의 실험이 성공하면 창설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또 다른 성장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력인 조선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자 성장세가 폭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 성장,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약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신성장 산업에 세계 굴지의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이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조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의 투자를 의외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룹 지주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모바일 헬스케어를 제공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라는 ‘동맹’을 맺었다. HD현대의 자회사 메디플러스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건강관리 앱과 갤럭시 워치를 연동시켜 환자들에게 정교하고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솔루션의 고도화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서울아산병원도 협력한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은 HD현대의 투자전문 자회사가 지난해 8월에 인수한 회사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HD현대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 키우기 위해 34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이 투자 펀드에는 대웅제약과 서울아산병원도 참여한다.

또 지난해 12월 HD현대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암크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신약 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여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정 대표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2022-04-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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