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2,200까지…”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 확산

“내친김에 2,200까지…”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 확산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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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랠리 아니다” 성급한 기대 경계론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010선을 돌파하며 연중최고치를 기록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부양책과 투자심리 호전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코스피가 2,2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증시를 둘러싼 불안한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성급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자 증시 주변에서는 앞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됐고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발표한 증시 전망에서 코스피가 하반기에 1,850∼2,2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2∼3분기에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런 밝은 전망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천46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불확실성도 진정됐다는 점도 주가의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장기간 맴돌던 박스권의 상단까지 치솟은 만큼 추가 상승을 통해 박스권 탈피를 시도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증시의 동반 상승에서 나타나는 투자심리 개선 양상 등 과거와 달라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측면에서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강한 선물 순매수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개인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확인하려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방향,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의 변수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 없이 갈 수는 없겠지만 각종 대내외 경제지표가 나빠지지 않고 환율도 안정되는 조짐을 보여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현재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에 올라선 수준일 뿐이므로 급등 장세가 올 것처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이 아니라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한 데 불과한 수준이고 외국인들도 일관된 매수가 아니라 매도와 매수를 거듭하고 있어 수급상 일관된 매수 주체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근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아직 강한 상승장세를 기대할 만큼 기업실적이나 투자환경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코스피가 현재의 박스권을 돌파한다면 2,050선 부근의 또 다른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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