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그제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새 대표에 선출했다. 김한길 대표체제를 맞아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보여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전기를 맞은 셈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127석을 가진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 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라는 데 별다른 이의가 없을 듯하다. 대선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당내 갈등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끼게 한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표출된 갈등 양상은 갈 데까지 간 인상마저 주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공간을 비주류가 장악하고 호남지역 인사가 단 한 명도 지도부에 들지 못한 전당대회 결과는 계파 갈등을 넘어 당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선출된 후 “계파싸움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다.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파정치가 자연스레 해소돼 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식의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는 갈등 해소는 기대 난망이다. 뼈를 깎는 자성이 요구된다.
안철수 신당을 가상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30.7%와 30.9%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절반에 불과한 15.4%에 그쳤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한마디로 위기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작 민주당은 위기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민주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말 아닌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민주당이 또다시 제1야당의 지위를 도전받는 처지에 내몰린 셈이다. 민주당은 그 원인부터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은 김 대표도 강조했듯 혁신 또 혁신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경선과정에서 김 대표는 여당과 맞서는 ‘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하지만 선명성을 내세운 투쟁일변도의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정치개혁과 민생회복은 외면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면 구태정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은 속이 뻔히 보이는 식상한 정치공세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새 정치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살 수 있다고 수락연설에서 밝혔다. 그 결의에 찬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바란다. 당의 얼굴과 이름이 바뀌고, 정강정책이 우클릭을 한다고 흩어진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민주당이 처한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계파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혁신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안철수 신당을 가상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30.7%와 30.9%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절반에 불과한 15.4%에 그쳤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한마디로 위기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작 민주당은 위기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민주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말 아닌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민주당이 또다시 제1야당의 지위를 도전받는 처지에 내몰린 셈이다. 민주당은 그 원인부터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은 김 대표도 강조했듯 혁신 또 혁신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경선과정에서 김 대표는 여당과 맞서는 ‘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하지만 선명성을 내세운 투쟁일변도의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정치개혁과 민생회복은 외면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면 구태정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은 속이 뻔히 보이는 식상한 정치공세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새 정치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살 수 있다고 수락연설에서 밝혔다. 그 결의에 찬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바란다. 당의 얼굴과 이름이 바뀌고, 정강정책이 우클릭을 한다고 흩어진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민주당이 처한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계파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혁신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2013-05-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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