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팬암기 폭파, 카다피 역할 조사할 것”

클린턴 “팬암기 폭파, 카다피 역할 조사할 것”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11: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팬암기 폭파 사건을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국이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팬암기 폭파사건과 관련된 증거 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이 서한을 통해 팬암기 사건 수사과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팬암기 사건 유족 일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건 재수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팬암기 폭파 지시가 최고위층에서 내려온 것이라는 점을 최근 전직 리비아 정부 관리가 폭로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화급한 문제라며, 미국 정부가 신속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가 끝나는 즉시 로버트 뮐러 FBI 국장, 에릭 홀더 법무장관 등과 접촉해 이번 사안을 조사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팬암기 사건의 배후에 카다피 국가원수가 있었다는 증거가 밝혀진다면, 이는 국제사법재판소(ICC)에서 그가 받게 될 수많은 혐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에 항의해 사퇴한 리비아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앞서 스웨덴 엑스페레센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팬암기 폭파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팬암기 사건은 리비아 출신인 압델 바셋 알 메그라히가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승객과 승무원, 지역 주민 등 270명을 숨지게 한 사건으로, 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에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메그라히가 유죄 판결을 받고 리비아 정부가 팬암기 사망자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이 사건을 종결지었으나, 그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2009년 석방돼 리비아로 송환되자 크게 반발했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