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챔피언 삼성, 리셋 필요”

“헤비급 챔피언 삼성, 리셋 필요”

입력 2011-09-14 00:00
업데이트 2011-09-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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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하드웨어 벗어나 소프트웨어 강화해야”

헤비급 챔피언 삼성전자가 궁지에서 벗어나려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셋(초기화)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충고했다.

FT는 ‘삼성, 리셋 해야(Samsung needs to hit reset button)’라는 제목의 서울발 분석기사에서 TV 매출 감소와 애플과의 특허 분쟁 등을 거론하며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기술 회사인 삼성이 평면 TV 부문의 손실과 애플과의 특허 분쟁으로 인해 코피를 흘렸고, 지난주 금요일 독일 법원의 갤럭시 탭에 대한 판매 금지 판결로 더욱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삼성의 반도체 투자금액이 지난해 11조원에 달했고 밝고 전력 효율이 높은 아몰레드가 업계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하드웨어 강세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삼성이 반등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FT는 “날이 갈수록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고가 전자제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삼성은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칩 가격이 하락하자 갤럭시 제품에 더욱 주력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이 갤럭시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경쟁을 하드웨어 싸움으로 가져갔지만 차세대 제품에 필요한 자체 소프트웨어 무기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FT는 “소프트웨어는 삼성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볼때 삼성이 빨리 다른 제품을 따라 간 뒤 하드웨어로 압도해 버리는 전략은 애플의 소송으로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이 다음달 삼성의 갤럭시 제품에 대해 삼성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이라도 판매가 중지된다면 손해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결국 라이선스 계약으로 타협함으로써 이러한 위협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이 칩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큰 고객이기 때문에 법정 싸움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애플 입장에서도 삼성이 다른 회사에서는 불가능한 부품들을 완벽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부품을 대만 회사들에게만 의존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이다.

FT는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은 현재의 소송 보다 더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성 부회장이 자체 소프트웨어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이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계 개발 보다는 휴렛-패커드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FT는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과 의료기기 등 하드웨어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강조해왔지만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인해 이제 소프트웨어 인수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끝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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