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미사일’ 주장 美전문가 “분명한 실패”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로켓 발사 당시 의도적으로 발사체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6일(현지시간)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최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은하3호 발사 실패에 관한 의문점(Questions about the Unha-3 Failure)’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라이트 박사는 지난달 15일 평양의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이동미사일에 대해 “종이를 여러겹 발라 만든 것”이라고 주장,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라이트 박사는 이 글에서 발사 당시 한ㆍ미 양국 정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 언론보도 내용 등을 분석, 비행ㆍ추락 과정에 대한 몇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했다면서 이 중 하나로 ‘의도적인 추락(destroyed intentionally)’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발사 이전에 ‘로켓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지상에서 (원격으로) 엔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비행종료시스템(FTSㆍFlight Termination System)을 장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따라서 기계적인 결함이 완전히 발생하기 전에 통제센터에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발사 첫단계에서 완전히 연소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 북한이 비행을 중단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또 “엔진이 연소하는 동안 엔진 상태와 로켓 궤도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만약 발사체가 예정된 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감지됐다면 의도적으로 파괴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켓을 파괴한 폭발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동력을 잃었는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트 박사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정보획득을 위해 많은 장치를 해놓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에 대해 밝히길 꺼리기 때문에 정보를 얼마나 공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이번 발사로 ‘광명성 3호’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인공위성 운용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게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의 블랙박스와 같은 원격측정장치를 달았을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실패했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국이 지난 2009년과 2010년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처럼 발사능력을 개발하는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발사에 실패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이번 실패로 북한의 로켓개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상황을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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