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보다 5배 빠른 마하 5.1 3분30초간 시험비행 성공

미국 공군이 보잉사를 통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웨이버라이더’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마하 5.1의 속도로 3분 30초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험 비행은 지난 1일 태평양 상공에서 이뤄졌으며, X51A는 약 6분 동안 426㎞를 비행했다.

이번 시험 비행은 미 공군이 지구상 어느 곳이든 몇 분 안에 공격할 수 있도록 3억 달러(3300억원)를 투입해 개발한 스크랩제트엔진을 이용한 4번의 시험 중 마지막이었다. 2010년 5월 시작한 첫 시험 비행은 목표 속도에 도달했으나 이후 두 차례 시험은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 시험 비행에서 X51A는 B52H 폭격기 날개 아래에 매달려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의 훈련센터를 이륙했다.

X51A는 고도 약 1만 5000m에 오르자 B52H 폭격기에서 분리된 뒤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의 도움을 받아 26초 만에 마하 4.8까지 가속했다.

이후 로켓 추진체를 떼어낸 X51A는 스크램제트 엔진을 점화하고 고도 1만 8000m에서 마하 5.1까지 속도를 올렸다. 240초 만에 연료공급이 끝나자 X51A는 태평양에 착수할 때까지 원격 자료를 보낸 다음 계획대로 파괴됐다.

미 공군은 X51A가 기술전시 프로그램으로 무기체계를 위한 시제품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래의 극초음속 무기와 극초음속 첩보·감시정찰기, 우주선 등을 제작하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대릴 데이비스 보잉 팬텀웍스 사장은 “실용화한 극초음속 스크램제트 엔진을 이번에 선보인 건 역사적인 성취”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