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선 초접전… 누가 되든 정국불안 예상

말레이시아 총선 초접전… 누가 되든 정국불안 예상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말레이시아 13대 총선 투표가 열린 5일 집권여당(BN)의 나집 라작 현 총리가 파항주 페칸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왼쪽). 이에 맞서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을 이끄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북부 페낭주 페난티의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오른쪽). 이번 선거에서는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56년 만에 첫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2일 최종 여론조사에선 양측이 초박빙의 승부를 보인 가운데 투표가 끝난 이날 오후 5시 여야 모두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페칸·페난티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13대 총선 투표가 열린 5일 집권여당(BN)의 나집 라작 현 총리가 파항주 페칸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왼쪽). 이에 맞서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을 이끄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북부 페낭주 페난티의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오른쪽). 이번 선거에서는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56년 만에 첫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2일 최종 여론조사에선 양측이 초박빙의 승부를 보인 가운데 투표가 끝난 이날 오후 5시 여야 모두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페칸·페난티 AP 연합뉴스
56년 만에 첫 정권 교체 가능성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말레이시아 제13대 총선 투표가 5일 끝난 가운데 개표 초기 집권 여당인 ‘국민전선’(BN)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222명을 뽑는 선거에서 BN이 25석을 차지해 13석을 얻은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을 2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개표가 끝난 38석이 여당이 유리한 농촌 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절반에 가까운 112석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당초 이번 선거는 의석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는 BN이 근소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PR이 선거 막판 도시 거주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개됐다.

특히 133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20%인 260만명이 첫 투표권을 얻어 개혁 성향의 젊은 유권자를 지지층으로 하는 PR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선거 사흘 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PR은 42%의 정당지지율로 41%를 차지한 BN을 근소하게 앞섰고 예상 의석에서도 PR 89석, BN 85석, 군소정당 2석과 승패예측이 어려운 지역 46석 등으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양측의 치열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투표소에는 새벽부터 투표하려고 모인 시민들이 길게 줄을 이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후 5시 투표 마감 결과 최종 투표율이 80%에 육박해 말레이시아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N의 나집 라작 총리는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총선 결과를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해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맞서 PR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여당이 야당을 이기는 길은 사기행위뿐일 것”이라면서 “여당의 부정이 없는 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인 데다 선거 당일 ‘유령투표자’와 ‘지워지는 잉크’ 문제 같은 부정 선거 의혹까지 겹치면서 선구 이후에도 한동안 여야 간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5-06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