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서 또 민족간 유혈충돌 몽골인 7명 중상… 당국, 폭동 우려

中 네이멍구서 또 민족간 유혈충돌 몽골인 7명 중상… 당국, 폭동 우려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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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족 유목민 사망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 2년 만에 한족과 몽골족 간 유혈충돌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몽골족의 민족적 집단 행동이 재연될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이멍구 츠펑(赤峰)시 웡뉴터(翁牛特)현 바이인타라(白音他拉)향에서 지난달 27일 한족 폭력배 100여명이 현지 유목민들을 몽둥이로 무차별 구타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홍콩 성도(星島)일보가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충돌은 현지 몽골족 유목민들이 한족들의 토지 임대 기간 연장 요구를 거절하면서 불거졌다. 마을 촌장과 당서기는 유목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족 임차인들의 요구에 따라 유목민들의 집단 토지를 20년 추가 연장 임대해 주려 했으며, 한족들은 폭력배를 고용해 해당 토지에서 반발 시위를 벌이던 몽골족 유목민들을 집단 구타했다. 이 일로 유목민 7명이 크게 다쳤으며, 이 중 1명은 뇌 손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유혈 충돌 소식은 현지 인터넷 사이트에 몽골어로 유포됐으나 하루 만에 삭제됐다.

이웃 마을 안치(安其)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촌 간부가 몽골족 유목민들의 집단 토지를 한족에게 몰래 매각해 유목민들이 집단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해 유목민들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네이멍구에서는 2011년 5월 석탄광 개발에 항의하는 몽골인 두 명이 광산업체의 한족이 운전하는 트럭에 치여 숨진 것을 계기로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5-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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