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시리아 공격해도 군사개입 않을 것”(종합)

러시아 “서방 시리아 공격해도 군사개입 않을 것”(종합)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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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 발언 상세 내용 추가.>>라브로프 외무 “시리아 정부 화학무기 사용 증거 없어”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이 시작되더라도 누구와도 전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러시아도 군사력을 이용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에서 국제법이 심각하게 유린당했을 때 러시아가 취한 태도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군사 개입)은 나쁘지만 우리는 누구와도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여전히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이 즉흥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자제하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조만간 시리아 군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라브로프는 ‘조만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10년 전에 이라크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시리아에 대한) 협박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아직 상황 전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 개입은 아주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그것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말로만 금지선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에서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유엔 전문가 그룹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떤 조사도 필요 없고 이미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자국 정보기관들이 반박할 수 없는 자료들을 확보했다는 발언을 하면서 보이는 서방의 단호함과 확신을 볼 때 만일 시리아 문제가 유엔 안보리로 갔을 때 그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군사공격 주장을 펼칠 것이란 뜻이다.

라브로프는 “누구도 지난 21일 발생한 일(다마스쿠스 인근 화학무기 공격)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책임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유엔 안보리 논의에서 TV 방송 화면을 통해 우리에게 각인시키려는 것들에 심각한 의혹을 던지는 모든 정보를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 전망과 관련 시리아 야권은 협상을 원치 않으며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이 회의 시작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9월에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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