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성관계뒤 사망 8세신부,그후

첫날밤 성관계뒤 사망 8세신부,그후

입력 2013-09-15 00:00
수정 2013-09-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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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가 8살짜리 신부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예멘 정부는 ‘라완’이란 이름의 8세 소녀가 자신보다 5배 나이가 많은 40대 남성과 결혼 뒤 첫날밤 장기 손상과 내부 출혈로 사망했다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 정부 대변인 라제 바디는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범죄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1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예멘 인권활동가 아흐메드 알쿠라이쉬는 예멘 서북부 하자주(州) 메디 마을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당국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주민도 라완이 40대 남성과 결혼했다고 증언했으며 피해 소녀의 10살 된 자매도 이미 결혼한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예멘 언론과 인권단체에 따르면 ‘라완’으로 확인된 소녀는 이번 주초 결혼한 40대 남성에게 한 호텔로 끌려갔고 신혼 첫날밤 성관계에 따른 내부 출혈과 장기 손상 등으로 숨졌다. 이 남성에게는 아직 어떠한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체 없이 수사를 해 범죄와 관련 있는 책임자들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현지 보안 당국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해당 소녀와 그 아버지가 경찰에게 붙잡혀 있다고만 밝혔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예멘 여성 가운데 14%가 15세 이전에, 52%는 18세 이전에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의 소녀 신부 대부분은 성숙 연령기에 이를 때까지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

예멘에서는 가난한 가족의 경우 어린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거나 결혼 대가로 신랑측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어 딸을 조기 결혼시키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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