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63% ‘총기 소유로 집 더 안전해졌다’

미국민 63% ‘총기 소유로 집 더 안전해졌다’

입력 2014-11-09 00:00
수정 2014-11-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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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여론조사…2000년보다 2배 가까이 급증

미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총기를 소유함에 따라 자택이 더욱 안전해졌다고 생각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를 보면, 집에 총기류를 두는 것이 집을 더 안전한 장소로 만드는 것인지,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드는 것인지를 묻자 응답자의 63%가 전자를 택했다.

이러한 응답은 2000년 조사 때 35%에 그친 것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총기 소유로 집이 더 위험해졌다고 답한 층은 2000년 51%에서 올해 30%로 감소했다.

총기와 자택의 안전을 같이 보는 시각은 공화당 지지자(81%)가 민주당 지지자(41%)의 2배에 달했다.

갤럽은 특히 2000년 조사에서 44%이던 공화당 지지자의 이런 응답 비율이 14년 사이 37% 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총기를 소지해야 집이 안전하다고 보는 남녀 응답층은 모두 과반을 넘었고, 주로 백인(65%)과 보수적인 남부지역 거주민(68%)이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

한편, 실제 집에 총을 소유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42%로 지난 10년 사이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갤럽이 1959년부터 자택 총기 소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1993년 가장 높은 응답률 51%를, 1999년 가장 낮은 34%를 각각 기록했다.

갤럽은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총기를 소유하나 과거보다 총을 보호수단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2005년 플로리다 주가 정당방위의 개념을 집에서 집 바깥으로 확대한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 법을 공포한 이래 수십 개 주가 이와 비슷한 법을 제정한 탓에 보호를 위한 개인 도구로서 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갤럽은 또 1993년부터 2012년 사이 범죄율이 급격하게 떨어졌음에도 총기를 개인 보호 수단으로 여기는 성향은 도리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천17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도는 95% 수준에 표본오차는 ±4%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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