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청년 피격 사망에 항의 시위
유럽연합(EU) 신임 외교안보 고위대표 페데리카 모게리니는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방문, 유혈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모게리니 대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EU 회원국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가 될 수 있고,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팔레스타인 사태를 좌시한다면 40년이 더 지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질 또 다른 전쟁을 견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쓰이는 학교 등 7∼8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시내를 둘러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모리게니 대표를 만나 “모든 갈등의 원인이 이스라엘 정착촌이라는 것은 거짓 주장”이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모게리니 대표 방문에 앞서 8일 새벽 이스라엘 북부의 아랍계 거주지역 카프르 칸나에서는 이스라엘 경찰이 22세 아랍계 이스라엘인 청년을 총으로 쏴 죽는 사건이 났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 청년이 자신의 친척이 체포되려하자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칼로 경찰관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화면엔 이 청년이 경찰 승합차 유리를 흉기로 깨려고 했고 승합차에서 경찰이 내리자 뒤로 물러서는 순간 권총이 발사되는 장면이 찍혔다.
이 총격 사건으로 이날 밤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포함한 아랍계 주민 5천여명이 모여 아랍인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 과잉대응이라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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