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온라인 활동 증가가 10대 여학생들의 자존감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학교건강교육단체(SHEU)가 학생 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자존감은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7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14~15세 여학생 가운데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7년 41%에서 2013년 33%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또래의 남학생은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7년 55%에서 2013년 50%로 줄었지만 감소폭은 여학생보다 작았다.

학생들의 자존감이 하락하기 시작한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시작됐으며 영국은 이후로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SHEU의 조사 담당자인 데이비드 레지스 박사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경기침체와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경기 침체기에 어린 학생들이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기관은 소셜미디어 급증으로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이버 폭력 가능성이 커진 것도 학생들의 자존감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서 14~15세 여학생들은 4명 중 3명꼴로 인터넷 채팅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3%는 무섭거나 속상한 온라인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5명 중 1명꼴로 모르는 사람과 채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당수 10대 여학생들의 식습관이나 식사 태도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15세 여학생의 14%는 아침식사로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고, 13%는 무언가를 마시기만 한다고 답했다. 또, 14~15세 여학생의 62%와 12~13세 여학생의 53%가 체중을 줄이고 싶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