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시기 ‘7월 또는 9월’ 전망이 지배적

미국 금리 인상 시기 ‘7월 또는 9월’ 전망이 지배적

입력 2016-06-10 11:37
수정 2016-06-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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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설문에선 절반이 7월…로이터 조사에선 7월보다 9월 우세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유력시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WSJ가 최근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달에 힘을 얻었던 6월 인상설이 급격히 퇴조하고 7월 인상설이 급부상하는 양상이었다.

연준이 내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의 비율은 6%에 그쳤다. 6월 인상설은 지난달 실시된 서베이에서 31%를 차지한 바 있다.

서베이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의 51%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의 21%보다 급상승한 것이다.

30%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고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친 비율은 8%였다. 나머지 3%는 연준이 내년 3월 혹은 그 이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6월 인상설은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재닛 옐런 의장이 6일 필라델피아 강연에서 5월의 고용 지표가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금리 인상 일정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이번 서베이는 결과는 여전히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고용지표가 거듭 부진하거나 해외 금융시장의 동요가 없다면 7월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포인트 로마 나자린 대학의 이코노미스트인 린 리저는 7월의 금리 인상을 점치면서 오는 7월 8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다시 한번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6일 강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심각한 경제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미국의 고용지표와 함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꼽았다.

연준이 다음주 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의 66%는 부정적이었고 34%는 긍정적이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보몰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그는 “최소한 연준은 5월의 고용지표가 이례적이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두달 정도의 지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거래 포지션을 보면 금리 인상 시기가 6월이 될 확률은 4%, 7월 27%, 9월 44%로 나타났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계산한 확률은 6월 12%, 7월 42%, 9월 40%다. 이번 서베이에는 6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여했으나 모두가 모든 질문 항목에 답한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약 3분의 2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이 재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이번에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이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로이터가 9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5분의 4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로 7월 또는 9월을 꼽았다. 월별 확률은 9월이 약 3분의 2였고 7월이 40%였다.

3분기까지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4~15일, 7월 26~27일, 9월 20~21일에 잡혀 있다. 8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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