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1-25 14:31
수정 2016-11-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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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정부와 좌파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4일(현지시간)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평화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이날 수도 보고타의 콜론 극장에서 52년간의 내전에 마침표를 찍을 310쪽으로 구성된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와 반군 관계자들은 서명 후 박수를 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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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산토스 대통령은 “수십 년에 걸친 폭력은 영원히 과거로 남겨두자”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되고 평화의 이상을 향한 화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보다 먼저 서명한 론도뇨는 “오직 언어만을 우리 콜롬비아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9월 26일 콜롬비아 북부 해안도시 카르타헤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초청해 치른 기존 평화협정 서명식보다 훨씬 간소하게 열렸다.

 양측은 지난달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 반대 50%의 근소한 차이로 평화협정이 부결된 뒤 재협상을 벌여왔다. 당시 표차는 약 5만여 표에 불과했다.

 과거 FARC와의 평화협정은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칠 것이라고 공언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에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새 평화협정을 국민투표 대신 현재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새 협정에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반군 지도부에 대한 실형이나 반군의 정치 참여 불허 등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협정 반대파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사안들은 반영되지 않아 불씨를 남기도 있다.

 현재 상원의원인 우리베 전 대통령과 야당은 다음 주로 예정된 새 협정에 대한 의회 토론에도 불참함으로써 항의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새로운 국민투표 요구와 함께 거리 시위도 준비 중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는 무기 없는 정당이 돼 그들의 정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바로 콜롬비아인들의 투표”라며 FARC의 정치 참여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 5000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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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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