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 충칭시 위중구 리지바역에 나타나는 15세 반려견 숑숑이 주인공이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 출근하는 주인을 따라 이곳에 도착한 뒤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린다. 말썽을 피우지도 않는다. 12시간 뒤 지하철역 계단에 주인이 나타나면 짖으며 기쁜 마음으로 주인의 주위를 빙빙 돈다.
한 주민은 “숑숑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음식도 함부로 받아먹지 않는다. 행인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항상 같은 곳에 앉아 주인을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인은 “함께 지낸 지 7~8년이 됐다. 한 식구가 된 뒤 매일 날 기다려줬다. 숑숑이의 하루는 나로 인해 시작되고 끝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이 유명한 견공을 보겠다고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시나 웨이보 이용자 1000여명은 해시태그 #CelebrityDogEverydayWaitsForOwnerToFinishWork를 달아 동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aRcherahero’는 “우리는 이 화제로부터 많은 도덕률을 끌어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인간 나이로 80인데 많은 이들이 동영상을 보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숑숑의 지나친 주인 의존증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SkunkSister‘는 “주인이라면 좀 더 잘 돌봐야 한다. 공중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진짜 개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개가 너무 알려져 훔치거나 위해를 가하는 이들의 타깃이 될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론리 플래닛 캡처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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