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비핵화 협상에 시간표 없다…진정성 확인 주력”

폼페이오 “北비핵화 협상에 시간표 없다…진정성 확인 주력”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26 10:15
수정 2018-06-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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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전화인터뷰…‘곧 시간표 제시’ 국방부 입장과 달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표(timeline)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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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CNN방송과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2개월이든 6개월이든 그것에 대해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북미 정상이 제시한 것들을 달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구체적인 시간표에 얽매이기보다는 북한 비핵화 진정성을 거듭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국방부 관료들의 발언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CNN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오는 2020년을 ‘비핵화 시간표’로 제시했던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들의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0년 말까지, 즉 앞으로 2년 반 이내에 북한의 주요 비핵화 조치를 달성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조만간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과 어긋난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익명의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실무협상 총책’으로서 폼페이오 장관이 본질적인 비핵화 타임스케줄과는 별개로, 협상 자체에서는 특정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본적인 북한 비핵화의 목표 시점을 설정해두되, 협상 스케줄엔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는 북한과의 지속적인 외교적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며 “(외교절차에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대해 “선의의 진전이 있고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만 (훈련 중단이) 지속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양국 정상이 원했던 결과를 이룰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우리는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이 매년 6·25 당일 개최했던 ‘미 제국주의(미제) 반대’ 군중집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을 낙관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전쟁 개시일에 북한이 반미 행동에 변화를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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