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처럼 검사 못 하나” 지적받은 미 보건복지부 장관

“왜 한국처럼 검사 못 하나” 지적받은 미 보건복지부 장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1 09:00
업데이트 2020-03-11 09: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코로나19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0.3.11  CNN 유튜브 캡처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코로나19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0.3.11
CNN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하는 등 점차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미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왜 한국처럼 검사를 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CNN 방송 진행자는 10일(현지시간)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일주일 이내에 하루 1만명을 검사했다. 미국은 지역사회 확산의 첫 사례가 2월 27일에 있었는데 여전히 하루 1만명을 검사하지 않고 있다. 왜 한국은 1주일 안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는 그렇게 힘겨운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에이자 장관은 “그것은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신은 그걸 모른다”고 답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는 한국이 무엇을 해야 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은 폭발적이고 즉각적인 발병 사례가 튀어나왔고, 코로나19의 세계 진원지 중 하나가 된 집단감염지가 있었다”면서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에서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어느 순간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가 있었고, 그것이 대구·경북이라는 ‘지역 집단감염’을 야기시킨 상황을 한국이 맞닥뜨렸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검사를 진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의 검사 방식은 일정 수준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군집화된 집단 감염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일치한다면서 미국의 지침은 그들과 비슷했고 검사를 이용할 수 있는 가용성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은 지금 이용 가능한 검사 여분이 있고, 지역사회가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내가 들은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 하루에 거의 1만건을 검사했거나 혹은 주말까지 하루 2만건의 검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사용 가능한 진단 키트가 210만개 있고, 110만개가 각지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대부분의 사례는 워싱턴주 시애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와 뉴욕에 있는 몇몇 클러스터에 (국한돼) 있다”면서 “나머지 새로운 사례들은 현재 이란, 한국, 이탈리아로부터의 여행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10일 낮 12시 20분(미 동부시간) 현재 코로나19 환자가 사망자 26명을 포함해 최소 773명으로 집계됐다. 밤새 69명이 증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