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필품 사재기’ 난리법석…트럼프까지 나서 자제 당부

미국 ‘생필품 사재기’ 난리법석…트럼프까지 나서 자제 당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6 10:04
업데이트 2020-03-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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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사재기 열풍에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월마트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2020.3.15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사재기 열풍에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월마트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2020.3.15
EPA 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공포로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제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 나와 국민들에게 “진정하라. 긴장을 풀라. 너무 많이 살 필요 없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통업체들이 위기 상황 내내 계속 열려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 있을 것이고 공급망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민이 보통 사는 것의 3∼5배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생필품을 비축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잘 하고 있다. 다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쇼핑객 붐비는 미국 슈퍼마켓
코로나19 확산에 쇼핑객 붐비는 미국 슈퍼마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의 한 슈퍼마켓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대처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이 때문에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 매장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물과 화장지가 동나면서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공포가 덮쳤던 홍콩은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앞다퉈 구매한 것은 화장지였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는 손님들이 몰려들어 재고가 소진되자 재고 물량 확보와 매장 내 소독을 위해 24시간 영업점의 경우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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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재기 할 필요 없다”
트럼프 “사재기 할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16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미국인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이 쌓여 있을 수 있게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홀푸드, 타겟, 코스트코, 월마트, 제너럴 밀스 등의 유통업체와 식료품업체 최고경영자들과 통화했다고 회견에서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공급망이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1주일간 필요한 식료품만 사면 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와 관련, 조만간 검사 역량과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처리할 수 있는 전국의 2000개 이상의 실험실에 며칠 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인 검사 확대에 대해 16일 미 주지사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현재 10개 주(州)에서 차를 탄 채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검사 확대와 관련, 주와 지방 정부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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