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참수’ 테러 용의자, 범행 직전 이슬람사원서 기도

‘성당 참수’ 테러 용의자, 범행 직전 이슬람사원서 기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1-03 00:33
업데이트 2020-11-0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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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테러’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참수 테러’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튀니지 국적의 21세 남성이 10월 29일(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른 ‘참수 테러’로 3명이 사망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2020.11.2
EPA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지목된 테러 용의자가 범행 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찾아가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CCTV를 분석한 결과 튀니지 출신의 용의자 브라임 이사우이(21)는 10월 27일 니스에 도착했고, 28일 한 건물 로비에서 밤을 보냈다.

당국이 파악한 동선에 따르면 그는 사건이 벌어진 29일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오전 8시 13분 겉옷을 뒤집어 입고 신발을 갈아 신고 역을 나섰다. 이어 오전 8시 29분 잔혹한 테러를 저질렀다.

그는 성당지기와 기도하러 온 신자 2명 등 총 3명에게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휘둘렀다.

성당 안에서 숨진 여성 신자(60)는 마치 참수를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 있었고, 성당지기인 남성(55)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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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벌어진 흉기 테러로 숨진 시몬 바헤투 시우바(44). 2020.10.30  로이터 연합뉴스
10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벌어진 흉기 테러로 숨진 시몬 바헤투 시우바(44). 2020.10.30
로이터 연합뉴스
다른 여성 피해자 시몬 바헤투 시우바(44)는 수 차례 흉기에 찔린 채 가까스로 인근 건물로 도망쳤지만 이곳에 있던 바에서 쓰러졌다. 이 여성은 “누군가 사람들을 찌르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위협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용의자는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조사에 응할 정도로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당국은 전날까지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6명을 체포했다가 2명만 남겨놓고 석방했다고 BFM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작은 배를 타고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온 용의자와 동행했던 튀니지 국적의 29세 남성과 이 남성과 함께 살던 25세 남성은 여전히 조사받고 있다.

두 사람은 니스에서 40㎞가량 떨어진 그라스의 한 숙소에서 체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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