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로 부모 사망 뒤 55시간 버틴 아이 3명…5살 누나가 살렸다

차 사고로 부모 사망 뒤 55시간 버틴 아이 3명…5살 누나가 살렸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2-12-31 09:35
업데이트 2022-12-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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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가족 파티에 나섰다가 참변

나인뉴스 캡처
나인뉴스 캡처
부모가 모두 숨진 호주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유아 3명이 무더위 속 55시간 동안 고립돼 있다가 기적처럼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각) CNN은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5살 소녀가 사고 난 자동차 안에서 숨진 부모와 1살·2살짜리 어린 남동생들과 함께 55시간에 걸쳐 찌는 듯한 무더위를 견뎌내고 구조됐다고 호주 협력 방송사 나인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은 이 가족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이 지난 26일 아침 주도 퍼스에서 동쪽으로 약 280㎞ 떨어진 콘디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부모 제이크 데이(28)와 신디 브래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차량은 이 가족이 예정됐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지 않자 걱정해 찾아나선 친척 마이클 리드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24일 파티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리드는 5살 소녀가 어린 두 동생의 유아용 좌석 안전벨트를 풀어주어 두 남동생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그녀는 알지 못하겠지만 벨트를 풀지 않았다면 어린 동생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구조되긴 했지만 오랜 시간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견디느라 건강이 악화됐고 탈수 증세를 나타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이들도 부상을 입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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