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7-05 09:28
업데이트 2023-07-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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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범위 벗어나면 SNS 차단해야 할 수도”
“SNS가 집회·살해시도 도구 되면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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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브뤼셀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브뤼셀 AP 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프랑스 폭력시위가 정점을 지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dpa 통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BFMTV 방송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집회 발생 지역 시장들과의 회의에서 시위 발생 시 청년층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근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위로 피해를 본 지역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폭동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결정은 감정에 휘둘려 내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NS가 집회의 도구가 되거나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롱 “SNS가 시위대 폭력 행위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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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니스의 거리에서 경찰의 연막탄을 시위대들이 피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 220개 도시에서 대부분 미성년자인 시위자들은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니스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니스의 거리에서 경찰의 연막탄을 시위대들이 피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 220개 도시에서 대부분 미성년자인 시위자들은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니스 AFP 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방화, 약탈로 물든 폭력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근거리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자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SNS를 통해 조직되는 등 SNS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행위 장면 등을 찍어 공유하면서 청년층의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프랑스24는 “틱톡,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SNS 매체가 다시 한번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자들은 SNS가 폭동을 조장하고 여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경찰은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6월 30일~7월 1일 131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체포했으나 그다음 날부터 719명, 157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 외국인 신변 위협 사건 발생”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폭력시위와 관련, 현지 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하고 프랑스 방문 국민에게 안전 문자를 발송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신변안전 유의 특별 안전공지’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외국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리 외곽지역 방문 및 해당 지역 일대 숙소 선정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인근 호텔 앞에서 한국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는 과정에서 3명으로 추정되는 복면강도가 여권과 카드가 든 한국 국민 4명의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프랑스 폭력 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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