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연이은 집단 성폭행…충격에 빠진 독일

도심 한복판 연이은 집단 성폭행…충격에 빠진 독일

입력 2023-08-04 09:56
업데이트 2023-08-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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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 치안 심각
올해 들어 공원 성범죄만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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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건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베를린 경찰관이 극우 테러조직 용의자를 검거하고 있다. 2022.12.08 EPA 연합뉴스
베를린 한복판에서 남자친구 앞에서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베를린 지방경찰은 지난달 31일 베를린 시내 괴를리처 공원 인근에서 기니 출신 2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소말리아 출신 22세 남성을 첫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했다.

범인들은 두 연인을 습격해 귀중품을 빼앗았고,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폭행해 쓰러뜨린 뒤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해당 여성을 성폭행했다.

이 공원에서는 지난 6월 21일에도 27세 여성이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올해 들어 무려 21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이 일대는 범죄가 빈발하는 7곳 중 한 곳이라고 베를린 경찰은 설명했다.

베를린은 독일에서 범죄율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힌다. 2020년 기준 베를린에는 총 50만 4142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1만 3739건으로 신체 상해, 특히 여성의 신체 훼손에 관한 범죄 비율이 유독 높았다. 타 도시에서는 1000건 내외에 불과한 이 범죄가 베를린에서만 1만 93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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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쾰른에서 난민 청년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벌어져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 여성들이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 AFP 연합뉴스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난민 청년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벌어져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 여성들이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 AFP 연합뉴스
쾰른 1000명 집단 성폭력 사건
독일에서는 지난 2016년 쾰른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사회가 한 차례 뒤집힌 바 있다.

새해 전야인 12월 31일 쾰른역 부근에서 일부 남성들이 떼를 지어 여성들을 추행하거나 소지품을 빼앗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피해 신고를 한 여성만 90명 이상이라고 독일 슈피겔은 전했다. 이중 성추행 등 성폭력을 겪었다는 이들이 25명가량이며, 1명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당시 쾰른역 부근에 아랍이나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1000여명이 있었는데, 가해자들이 이들 중 일부’라고 증언했다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남성들이 5명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서 여성 1명을 에워싼 뒤, 성폭력을 가하거나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쳤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 32명 중 18명이 난민 신청자로 드러나면서 집단 성폭행에 항의하는 시위는 난민 반대 시위로까지 번졌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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