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美 중산층? “더이상 소득1위 아냐”

잘나가는 美 중산층? “더이상 소득1위 아냐”

입력 2014-04-24 00:00
수정 2014-04-2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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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고작 0.3% 올라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계층의 수입을 평균 냈을 때만 맞는 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미국 중산층이 세계 각국 중산층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는 오랜 통념이 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최상위 부유층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소득이 월등히 높지만 중·하위층의 소득은 훨씬 적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NYT가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소’(LI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1인당 중위 소득은 1만 8700달러(약 1943만원)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소득이 20% 상승했지만, 2000~2010년엔 고작 0.3% 늘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최근 10년간 소득은 변화가 없는 셈이다. 캐나다는 같은 기간 무려 20%나 올라 2010년 중위소득이 미국과 동일하다. 특히 2010년 이후 임금 상승률이 높아 지금은 미국을 역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2000년부터 10년간 영국(19.7%)을 비롯해 아일랜드(16.2%), 네덜란드(13.9%) 등 대부분의 서유럽 선진국에서 소득증가율이 가파르다.

미국 하위층은 더 어렵다. NYT는 미국 내 소득분포 하위 20% 계층 가구의 소득이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에 비해 훨씬 적다면서 35년 전에는 반대였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 중·하위층 소득이 줄어든 요인으로 기업 내 연봉 격차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사원의 임금 차이가 지난해 331배로 조사되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 교육 수준 향상과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4-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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