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김용, ‘여성 권리·교육력 제고’ 손잡았다

힐러리-김용, ‘여성 권리·교육력 제고’ 손잡았다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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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취임 이후 각종 행사서 ‘절친’ 과시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김용(영어명 짐 용 김) 세계은행(WB) 총재가 이번엔 세계 여권 신장 및 여성 교육력 제고를 위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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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김용, ’여성 권리·교육력 제고’ 손잡았다
힐러리-김용, ’여성 권리·교육력 제고’ 손잡았다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힐러리 클린턴(맨 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김용(오른쪽 둘째) 세계은행(WB) 총재가 이번엔 세계 여권 신장 및 여성 교육력 제고를 위해 손을 잡았다. 클린턴 전 장관과 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세계은행 빌딩에서 열린 ’번영의 공유를 위한 여성 권리 제고’ 토론회에 참석해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 여성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과 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세계은행 빌딩에서 열린 ‘번영의 공유를 위한 여성 권리 제고’ 토론회에 참석해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 여성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제니 크루그먼 세계은행 ‘성(性) 및 개발’ 담당 국장이 “저학력 여성이 가정 안팎의 폭력이나 가난, 그리고 조혼(早婚)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위주로 전 세계에서 7억명 이상의 여성이 남편이나 파트너로부터 육체적 또는 성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향후 10년간 1억4천200만명이 18세 이전에 결혼을 강요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성차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적게는 중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많게는 우간다의 30%에 달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교육 수준을 높임으로써 여성 권리를 강화하고 사회적·법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이날 “여성의 잠재력 성취를 가로막는 각종 제약과 박탈은 개인은 물론 가족, 공동체, 그리고 국가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여성의 예속 등을 동반하는 불평등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지도자들을 보면 점점 인내력이 없어진다”며 “여성들은 참아서도 안 되고 낙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비영리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를 통해 세계 여성의 정치·경제 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유리 천장 깨기’(No Ceilings)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총재도 절대빈곤 해소와 함께 양성 평등 실현 등을 세계은행이 추진할 핵심 의제로 삼아왔다.

클린턴 전 장관과 김 총재가 남다른 관계를 과시한 건 이번 행사나 이번 주제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7월 초 취임한 김 총재는 곧바로 국무부 청사에서 클린턴 당시 장관과 단독 면담하면서 빈곤국 지원 등을 논의하기도 하고 각종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치켜세우기도 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다.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세계은행 총재 후보 물망에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김 총재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것은 자신도 유력한 후보였던 클린턴 장관의 천거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백악관을 나오고 나서 김 총재가 1980년 공동 설립한 비정부기구인 ‘건강 동반자’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김 총재의 헌신과 봉사를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3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김 총재를 ‘깜짝 지명’할 때도 김 총재가 적격 인사라고 추천해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을 굳히게 한 클린턴 장관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하면 김 총재가 연임하거나 다른 행정부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이날 김 총재는 “여성들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세계 주요 강대국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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