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아메리카’ 행사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 첫날을 맞아 직접 미국산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이 행사는 취임 6개월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제조업 지원 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무역협정 개정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여론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캠페인으로 풀이되나 정작 트럼프 일가부터 이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 첫날…미국산 방망이 휘두르는 트럼프
미국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산 마루치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보고 있다. 제조업을 부흥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트럭, 트랙터, 골프채 등 50개 주에서 공수한 미국산 제품을 둘러봤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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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그룹이나 관련 회사들은 미국 내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게 적합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트럼프의 딸) 이방카의 회사는 왜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신발과 핸드백, 블라우스, 청바지 등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도 “트럼프 호텔이 중국, 베트남, 페루 등지에서 만든 옷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13~16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을 떠나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 탄핵 반대 여론은 53%로 나타났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하기 전년인 1973년 7월 미국인의 24%가 그의 탄핵에 찬성했던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7-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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