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검사 가능하고 완벽한 대비” 펜스 “그게 아닌데”

트럼프 “모든 검사 가능하고 완벽한 대비” 펜스 “그게 아닌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8 11:09
업데이트 2020-03-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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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뒷수습을 떠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본부를 찾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장비 부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속되게 말하면 ‘빤한 거짓말’이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전날에도 진단 검사가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랬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허황된 발언을 늘어놓자 펜스 부통령은 화들짝 놀라 백악관 취재진에게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고 야후! 뉴스는 전했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DC 본부를 돌아보며 “모두 완벽”하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하필 예로 든 것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자신이 한 통화만큼이나 완벽하다고 했다. 모두 알겠지만 지난달 자신을 탄핵에로 이끈 것이 그 통화였다.

CDC가 지난 2주 동안 검사 건수를 늘리고 의심 환자나 확진자를 효과적으로 격리했더라면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 뉴욕주 등에서 환자가 200명 넘게 나오고 15명이 희생되는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는 형편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태평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3500개 정도의 진단 키트가 전국의 연구소들에게 보내져 150만회 정도의 테스트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규정과 절차 때문에 50만명 정도의 검사만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키트 공급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이들이 실제로 검사를 받는 데 이르려면 “몇 주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안에서도 손발이 안 맞는 장면이 적잖이 보인다. CNN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7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CDC와 전국의 공중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검사는 5861건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이렇게 검사 건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한 사람에 두 차례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숫자가 검사 건수인지, 사람 숫자인지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또 민간에서 실시한 검사는 제외된 것이었다.

스티븐 한 국장은 연방정부가 7만 5000건의 검사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지난주 이후 110만개의 진단 키트가 보급됐으며, 오는 9일까지 100만개의 키트가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지금까지 17만 9000명에 대해 검사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통신은 연방 관리들이 수십만명을 검사할 능력이 조만간 갖춰질 것이라고 얘기해왔지만 진단 키트를 받는 데 상당한 ‘지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이날까지 11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뉴욕시(NYC)에서 전날 정오까지 감염 검사를 받은 사람은 100명이 안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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