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로 97명 숨져 한국 앞질러 “45일 뒤에나 정점”

미국 코로나19로 97명 숨져 한국 앞질러 “45일 뒤에나 정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18 04:55
업데이트 2020-03-1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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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하는 800여명의 승객들로 혼잡을 빚을 칼트레인 열차가 ‘자택 대기 명령(shelter in place)’이 내려진 17일(현지시간) 텅 빈 채로 산마테오 역을 출발하는데 차장 혼자 외로이 서 있다. 산마테오 EPA 연합뉴스
평소라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하는 800여명의 승객들로 혼잡을 빚을 칼트레인 열차가 ‘자택 대기 명령(shelter in place)’이 내려진 17일(현지시간) 텅 빈 채로 산마테오 역을 출발하는데 차장 혼자 외로이 서 있다.
산마테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5000명을 넘겼는데 사망자도 한국을 넘어섰다.

CNN 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역 보건당국을 인용해 17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기준 누적 감염자 수를 5010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도 전날 75명에서 97명으로 늘어 100명에 바짝 다가섰다. 약간의 시간차는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의 81명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 4100여명이었던 환자 수가 밤새 1000명 가까이 늘어나 차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0일 1000명을 돌파한 미국의 감염자 수는 13일 2000명을 넘은 데 이어 15일 3000명, 16일 4000명, 17일 5000명을 넘어섰다. 모든 주에서 진단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 대학도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를 5145명으로 집계했다. 이 대학 집계에 따르면 주별로는 뉴욕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 1374명으로 50개 주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워싱턴주가 904명, 캘리포니아주가 567명, 매사추세츠주가 197명, 플로리다주가 191명 순이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을 45일 후로 보는 관측에 대해 “45일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렇게 되면 5월 1일쯤 미국의 확진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다는 관측에 동조한 얘기가 된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정책 담당자들은 특정 날짜보다 범위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정보에 기초할 때 코로나19 환자가 약 45일 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시점이 되면 뉴욕주는 무려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의 억제·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효과를 내는지 알게 될 때까지 몇 주나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통계 곡선은 틀림없이 계속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내는지 당장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동안 환자가 증가한다고 조치의 효과를 재검토하는 것은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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