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요리 찾는 당신 때문에 매년 1억 마리의 상어가

샥스핀 요리 찾는 당신 때문에 매년 1억 마리의 상어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6 17:14
업데이트 2020-09-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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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밀거래 조직, 마약과 돈세탁 등 국제 조직화

미국 야생동물 보호국 직원이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진행된 샥스핀 불법 포획 조직 적발 기자회견 도중 압수된 상어 지느러미 둘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당국은 마이애미에서만 상어 지느러미 635㎏이 든 18개의 상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야생동물 보호국 직원이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진행된 샥스핀 불법 포획 조직 적발 기자회견 도중 압수된 상어 지느러미 둘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당국은 마이애미에서만 상어 지느러미 635㎏이 든 18개의 상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당신이 미식으로 즐기는 샥스핀 요리 때문에 상어들이 이런 무참한 짓을 당한다.

상어는 고기가 맛이 없어 지느러미만 잘라 낸 뒤 그대로 바다에 던져 버린다. 상어는 지느러미가 없어 헤엄도 치지 못하며 서서히 죽어간다. 샥스핀은 90% 정도가 중국에 판매된다. 그런데 한 번 대형 포털의 검색 사이트에 샥스핀을 입력해보라. 버젓이 쇼핑 광고가 뜬다. 특급 호텔에서는특선 요리라고 광고한다.

미국 조지아주 남부 검찰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상어를 불법 포획해 중국 시장에 넘기는 조직을 적발했는데 수백만 달러를 거래하며 돈세탁, 마약 밀거래를 불법 야생동물 거래와 함께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사는 테리 싱 자오 우(45)를 비롯해 스무 명이 체포됐다. 당국은 검거된 이들의 집과 작업장 등에서 800만 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다이아몬드, 값비싼 금속 등을 압류했다. 대략 1만 8000 그루의 대마와 15.6㎏의 가공 마리화나, 다수의 총기, 18마리의 토토아바(totoaba) 등도 압류했다. 토토아바는 멕시코 북부 바하 칼리포니아주 연안에 사는 물고기인데 부레가 ‘바다 마약’으로 통하며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자 마약 거래의 수익성 저하로 위기를 맞은 마약 조직 등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멸종 위기에 직면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당국은 무려 6t 분량의 샥스핀을 이들이 거둬들이는 장면을 모두 동영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미국 전역은 물론 중국 홍콩, 멕시코, 캐나다인들이 망라돼 있다. 당국은 이들이 2010년부터 야생동물 밀거래, 샥스핀 포획, 마약 거래, 돈세탁을 연계하는 커다란 범죄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년 대략 1억 마리의 상어가 목숨을 잃는데 지느러미 때문에 사냥된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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