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통한 밀거래 확인…불법 산림전용 확인시 영구폐쇄
호랑이 성체 137마리에 이어 죽은 호랑이 새끼 60여 마리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태국 ‘호랑이 사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찰로엠끼앗 스리워라깐 차장을 수사 책임자로 임명하고 사원측의 불법 호랑이 밀매 경로 등 파악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지난 2014년 12월 이 사원에서 호랑이 성체 3마리가 사라진 정황을 파악하는 한편, 호랑이 사원측이 최근 라오스인들과 거래를 위해 작성한 계약서 등을 야생생물보호청(DNP)으로부터 넘겨받아 밀매 경로 추적에 나섰다.
DNP에 따르면 이 계약서는 호랑이 사원 운영자인 승려와 라오스인 간에 체결된 것으로, 번식 대상 호랑이 거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야생생물보호청의 애디손 누치담롱 부청장은 “이 계약서는 사원 측이 야생생물 밀매에 관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또 우리는 사원에서 발견된 호랑이들과 죽은 채 발견된 호랑이 새끼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호랑이 밀매 증거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원측의 불법 삼림 전용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농토개혁청(ALRO)은 사원 측이 인근 320만㎡에 달하는 대규모 삼림을 동물사육시설 등으로 불법 전용해 사용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법 전용 사실이 드러나면 사원 자체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야생동물 보호당국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호랑이 불법 번식과 밀매 의혹이 끊이지 않던 이 사원에서 137마리의 호랑이를 몰수해 야생동물보호구역 등으로 이송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사찰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던 죽은 호랑이 새끼 40마리와 플라스틱 통에 알코올 등과 함께 보관중이던 또 다른 호랑이 새끼 20여마리도 찾아냈다.
이 밖에 사찰에서는 호랑이 가죽과 이빨 등으로 만든 장식품이 쏟아져 나왔고, 곰 등 다른 야생 동물도 2천여 마리나 발견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