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유학 친척의 이런 사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시드니 유학 친척의 이런 사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7 16:59
수정 2020-07-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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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호주 시드니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몇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상황극’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뉴사우스웨일즈(NSW) 경찰이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벌써 여덟 건의 가짜 납치극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실제로 한 사례에서는 200만 호주달러(약 17억원)가 중국 본토에서 송금됐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가까운 친척 유학생이 머나먼 타국에서 영락 없이 봉변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대사관이나 다른 기관원을 사칭한 사기꾼들은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도용 당했거나 중국에서의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다. 주로 만다린 어을 구사하는 용의자들은 체포되거나 송환되는 일을 피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 와중에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고 호텔 객실을 임대해 인질로 붙잡힌 것처럼 꾸며 돈을 보내달라고 해외에 있는 친척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앞의 200만 호주달러를 송금한 아버지는 딸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끌려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동영상을 전달받기도 전에 벌써 몸값을 지불해 버렸다. 그 뒤 그는 시드니 경찰과 접촉해 한 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그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병원에서 잘 지내는 것을 확인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별도의 사건에서 중국의 가족들이 딸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판단해 30만 호주달러(약 2억5591만원) 이상을 송금한 일도 있었다. 많은 사례들에서 경찰은 다음날 아무런 일도 없는 피해자를 발견하곤 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범죄 신고를 한 데 대해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주 경찰은 이런 일이 호주에서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신고되고 있으며 취약한 계층을 착취하기 위해 점점 더 다국적으로 치밀하게 조직된 범죄 양상을 띤다고 지적했다. NSW 경찰은 “학생들은 이런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일이 엄존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본인들이나 자신들이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일어나면 재빨리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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