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5년에 수위 2㎝씩 낮아져
“오염물질 농도 증가로 생물들 중독 우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자 중국 문화의 상징인 창장(長江·양쯔강)의 수위가 5년마다 수위가 2㎝씩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와 난개발의 영향으로 갈수록 물이 말라 간다는 것이다.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산하 중점지리정보연구소의 녜닝과 동료들은 ‘어드밴시스 인 워터 사이언스’ 최신호에 창장의 수위 변화 연구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들은 지상 관측소들의 측정 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창장의 수위가 1980년대 이후 5년마다 2㎝씩 낮아졌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태평양 일부 수역의 기온 상승과 같은 비정상적인 기후변화가 창장의 수위 변동에 80%가량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강이 담아내는 물의 양이 갑자기 바뀌어 유역의 홍수와 가뭄이 더 잦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 안팎에서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 건설이 창장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1980년대 이후 창장 근처 호수가 약 1000개나 사라지는 등 주변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된 것도 창장 수위를 변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댐 건설 등이 창장의 환경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기후변화 요인에 비할 바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 셰즈차이는 SCMP에 “(강물이 마르면) 오염 물질 농도가 증가해 (오염에) 취약한 생물들을 중독시킬 수 있다”면서 “창장의 물이 지금 당장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긴 시간에 걸쳐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창장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아마존강(7062㎞)과 나일강(6690㎞)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6300㎞)로 길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성 청두와 충칭, 후베이성 우한 등을 지나 장쑤성 난징, 상하이 등 19개 성시를 두루 거친다. 창장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만 4억 6000만명,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 GDP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3-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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